분당서울대병원, 러시아 모스크바에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세운다

모스크바시 국제의료클러스터재단과 양해각서 체결
국내 첫 의료 융복합 클러스터 진출모델 기대
암 심장 관절질환 및 재활치료 등 중점 진료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 융복합 클러스터 모델이 러시아에 수출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모스크바시 국제의료클러스터재단과 병원 진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추진위원장, 올레그 포미체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모스크바 스콜코보 특구는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대규모 과학기술혁신단지다. 세계적 기업인 IBM,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이 입주해 있다. 올해 미국 공대인 스콜테크가 개교하는 등 첨단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병원은 모스크바 스콜코보 메디클러스터에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러시아 현지 의료수요가 큰 암 심장 관절질환 및 재활치료 분야에 집중하는 의료기관이다. 이후 교육 연구 등의 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 · 의료기기 · 의료정보 기업 등이 동반 진출하는 등 추가 수출효과도 기대된다.

병원 측은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아카데미가 러시아 진출로 이어졌다고 판단한다. 연수를 받은 모스크바 의료진이 현지에 가서 입소문을 내면서 모스크바시 당국과 현지 기업이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영향력 있는 의료인을 교육해 지한파로 육성하고 이들을 통해 현지 의료 발전을 돕자는 3T 전략(Teach The Teacher)의 성공 사례"라며 "한국 멘토와 러시아 멘티가 지속적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의 효과를 강화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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