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 '정제마진 상승'까지…정유株, '활활' 타오른다

입력 2017-09-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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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주가 업황 개선 기대감에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 정제 마진 상승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업황이 '황금기'를 맞았다는 전문가들의 호평 속에 주가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11일 오후 3시4분 현재 대표적인 정유주인 S-OIL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500원(2.89%) 뛴 12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SK이노베이션은 4500원(2.41%) 상승한 1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케미칼(3.22%) 대한유화(4.53%) 애경유화(0.74%) 등도 동반 오름세를 띠고 있다.

정제 마진 상승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데 반해 설비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정제 마진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원유수요는 올해 일일 수요량이 150만 배럴(b/d)에서 내년에 140만 배럴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정제설비 증가분은 2020년까지 일 평균 76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제품 수요 증가분이 공급 증가분을 매년 일 평균 약 70만~80만 배럴 웃돌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며 "정유 업체들이 석유화학제품과 같은 다운스트림, 2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에 집중 투자해 정제설비 확충을 등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제설비 투자에서 가동까지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은 향후 2~3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국제유가도 상승세가 점쳐진다. 이 역시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

BNK투자증권은 현재 배럴당 47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국제유가가 내년 연말에 배럴당 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소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 과잉을 야기한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이 개발·생산 비용 상승으로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인도의 인프라 투자와 중국의 수입량 증가로 원유 수요는 꾸준히 늘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유업황이 제 3의 황금기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유업황은 과거 황금기였던 2004~2007년, 2010~2011년에 이은 제 3의 호황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수준"이라며 "현재 정유업종의 호황은 구조적으로 개선된 수급에 따른 결과로, 호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마진,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당장 하반기부터 정유 업체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준영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작년 석유제품 판매량은 각각 2억9000만 배럴, 2억1000만 배럴"이라며 "정제 마진이 배럴당 1달러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약 3221억원, S-Oil은 연간 2355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이 올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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