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책임지고 사퇴"…BIFF, 개최 여부 걱정없는 그날 올까

입력 2017-09-11 18:15  


성장통이라기엔 너무 아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에도 겨우겨우 개최를 앞뒀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바람대로 걱정과 불신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 영화제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개최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 슈벨트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 배우 문근영 등이 참석했다.

먼저 강수연 위원장은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인사를 하며 "나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영화제는 무사히 마쳤지만 위기는 이듬해 더 심각해졌다. 올해 역시 영화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도 일부 영화계의 보이콧이 진행 중이고 여러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영화제에 불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올해 영화제는 반드시 차질없이 치러내야 하고 집행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제는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올해 열심히 준비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애정,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12일 개막해 21일까지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월드프리미어 부문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총 75개국 298편이다. 이중 129편의 영화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개막작으로는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으로는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Love Education)이 선정됐다.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은 한 과학자가 좌절을 겪고 숲으로 들어갔는데 무명소설가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한 젊은 과학도가 희망과 꿈을 저버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자연처럼 공존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현장 출장 중에 심장마비로 숨진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한 각종 행사가 열린다. 그가 생전에 추진했던 아시아 영화인 플랫폼(정보교류의 장)을 선보이며 추모 영상 상영과 추모의 밤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 영화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신인 감독의 발굴과 지원에 헌신한 고인의 정신과 뜻을 기억하기 위한 '지석상'도 신설됐다.

배우 신성일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영화 회고전과 지난 2월 타계한 아시아 장르 영화의 전설인 스즈키 세이준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부산'도 올해 처음으로 신설됐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예산삭감 등 탄압을 받았으며, 최근까지도 갈등은 계속됐다.

지난달 7일에는 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이 전체 명의로 성명을 내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식 사과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원직 복귀를 통한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사무국 직원들은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시작된 부산영화제 파행 사태에 대한 두 사람의 소통 단절과 독단적 행보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영화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강수연 위원장은 "어떤 일이든 영화제에 대한 책임은 집행위원장인 내가 져야 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영화제를 차질없이 해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책임지고 마치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무사히 원만하게 치러야 향후에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킬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어떠한 상황, 어떠한 이유에서도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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