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발생 1년… 수학여행 발길 뚝 끊겼다

입력 2017-09-11 19:43  

불국사 인근 유스호스텔, 올들어 휴·폐업 줄이어

신라 밀레니엄파크 경매에



[ 하인식 기자 ]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전국 초·중·고 학생을 실은 수학여행 버스로 붐벼야 할 이 일대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인근 불국사, 안압지, 경주엑스포, 교촌마을 등 주요 관광지와 보문단지 내 대형 호텔,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에서도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9월12일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지 1년을 맞은 수학여행 성지로 손꼽히는 경주. 수학여행단 방문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관광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불국사 인근 숙박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받는 유스호스텔 27곳이 있다. 한 곳에서 적게는 100여 명, 많게는 200~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년 전 강진이 난 뒤 지금까지 수학여행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올해 들어 6~7곳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윤선길 불국사숙박협회장은 “2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전국에서 온 수학여행단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는데 지금은 인근 울산과 포항에서도 오지 않는다”며 “모든 업소가 직원을 내보내고 주인 혼자서 지키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주시는 올해 초부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학교 측이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지정해 신청하면 시설, 소방·위생 등 안전 점검한 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안심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30개 학교만 화답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도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에 나온 물건은 대지 1035㎡에 주막촌과 6두품창고 등 체험문화 공간 등의 자연녹지지역과 관광시설이다. 채권 규모만 250억원을 넘어선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2007년 3월 보문관광단지에 신라를 주제로 한 복합 체험형 역사 테마파크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 한옥호텔 ‘라궁’과 공연장, 주막촌, 체험시설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지진이 발생한 뒤 단체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재정난을 견뎌내지 못했다는 게 경주시의 설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반 관광객은 9·12 강진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강진이 난 뒤 주춤하던 관광객이 올 4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8월 말까지 811만 명이 다녀갔다. 지진 이전인 작년 8월까지 방문객 845만 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경주시와 경북도관광공사는 추석 황금연휴와 가을 여행주간(10월21일~11월5일)에 대비해 보문관광단지 경관조명을 개선하고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 등 공공건물 확충, 안내간판 정비로 관광객 맞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관광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광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에 최선을 다해 관광명소 경주의 옛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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