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사업자 KT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A0’로 올랐다. SK텔레콤과 LG화학을 제치고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1일 KT의 글로벌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상위 다섯 번째다. 글로벌 신평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신용등급을 올린 것으로 ‘안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국가 신용등급(AA0)과 같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삼성전자(A+)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피치는 “KT가 비핵심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고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5세대(5G) 이동통선 서비스를 위한 투자가 2019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T 경영진이 최우선적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8조3015억원에 달한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 6조5249억원으로 줄었다.
피치는 KT가 한국의 통신시장에서 유선전화, 유선인터넷, 유료방송 서비스 등에서 상위권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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