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의 수요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이동하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패널업체들이 LCD에서 OLED로 사업 전환을 이루어야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OLED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패널업체와 관련 부품업체들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오후 2시18분 현재 실리콘웍스는 전날보다 3600원(8.15%) 오른 4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OLED 제품이 잘팔리면서 3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훌쩍 넘는 호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이날 에스에프에이(2.83%), 이녹스(1.03%) 등도 올랐다. OLED 관련업종으로 꼽히는 업체들이다.
증권가에서는 패널업체들의 사업구조가 OLED로 전환되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은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패널업체의 사업구조는 OLED로의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패널업체들은 OLED 사업 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5세대 LCD 공장인 L6의 가동을 중단하고 장비를 중국에 매각할 계획이다. 앞서 7세대 LCD 공장인 L7-1도 OLED로 전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구미에 있는 LCD 공장인 P2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내년에는 P3, P4 공장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LCD패널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신규 LCD 패널 라인 빠르게 확대하면서 공급이 과도하게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LCD TV 완제품 출하량은 44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3.7%의 감소를 보인 후 LCD TV의 수요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반면 OLED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분기 OLED TV는 28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107% 늘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LCD TV는 전년 2분기 대비 9% 감소했지만 OLED TV는 131%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OLED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OLED는 자체 발광 방식으로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보다 더 얇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X 등 주요 스마트폰들이 OLED 패널을 채택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혜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등에 OLED 패널 채택이 확정되면서 대다수 패널 업체가 대규모 증설 경쟁에 나섰다"며 "특히 2017~2018년 스마트폰에 이어 2019년에는 태블릿 PC과 자동차까지 채택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OLED 수요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T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을 OLED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꼽았다. 중소형주로는 주성엔지니어링과 테스를 지목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을 추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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