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국내 의료기관이 모션캡처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지방흡입 수술 정확도를 높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올해 제품을 출시한 뒤 내년 세계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김남철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사진)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세계 처음 AI로 지방흡입 수술 정확도를 높이는 MAIL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내년 말 중남미, 인도, 중국, 중동 등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365mc는 국내 대표 비만치료 병원 네트워크다. 누적 비만 진료 건수는 400만 건, 지방흡입 건수는 12만 건에 이른다. 이처럼 방대한 빅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 개발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방흡입 수술을 할 때 의사는 캐뉼라라는 흡입 기구를 지방층에 넣은 뒤 지방층을 때리고 휘저으며 지방만 빨아들인다. 수술을 한 번 할 때 수집되는 캐뉼라의 움직임은 20만 건에 이른다. 정확한 수술을 위해서는 캐뉼라를 움직이는 각도, 깊이 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시술자의 촉과 감에 의존하다보니 수술 안전성과 결과를 정량화할 수 없었다.
365mc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함께 의료진의 지방흡입 수술 방법을 분석하는 모션캡처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개발했다. 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활용해 이를 AI와 접목했다. 수술 후 시스템에 접속하면 해당 수술이 정확했는지, 부작용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를 바로 알려준다.
김 회장은 “AI로 안전성이 높아지면 22조원 규모인 세계 지방흡입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지방흡입뿐 아니라 의사의 촉과 감에 의존한 다른 시술이나 검사분야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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