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이 페인트주의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실적이 대폭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CC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원(0.92%) 내린 3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이후 주가가 13.86% 하락했다.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 규제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설업종 전망이 어두워진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건자재(매출 비중 42%)와 도료(41%)다. 페인트의 용도별 비중은 자동차용(30%) 건축용(20%) 조선용(20%) 공업용(20%)으로 고른 편이지만, 자동차 건설 조선업황이 모두 좋지 않아 실적에 미칠 악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CC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도료사업 부문에서의 이익은 30%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이 생산을 일부 중단한 여파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 매출은 전체 도료 매출의 21% 정도를 차지한다”며 “이번 가동 중단으로 하반기 도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페인트주들도 주가 흐름이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삼화페인트(-6.02%)와 조광페인트(-6.03%), 강남제비스코(-5.19%) 등이 함께 하락하는 추세다. 전방산업들의 침체로 인해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비용 감소, 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신제품 효과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축용 페인트 중심으로 국내 도료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용도별 도료 매출 비중을 파악하고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 기미가 보이는지 점검해 가면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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