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이명박(MB) 정부 시절 만든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지난 12일 공개됐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인 김미화는 이날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KBS는 왜 그랬을까, MBC는 왜 그랬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다. (이런 명단이 공개되면서) 퍼즐 맞추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가 사실로 밝혀지는 것에 그치면 안 될 것 같다”면서 “단죄가 돼야 한다. 블랙리스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다른 문화예술인들이 정권에 따라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불이익을 받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미국 메카시 의원이 찰리 채플린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고통을 줬다. 그건 아주 옛날 일”이라면서 “공권력이 개인을 ‘빨갱이’로 몰아서 밥그릇을 빼앗고, 사회에서 매장시키려 한 어마어마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 ‘좌파 연예인 대응 TF’에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명단에는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김규리) 등 배우 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신해철·김장훈·양희은 등 가수 8명 등 총 82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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