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한국 시간으로 13일 새벽 신규 스마트폰인 아이폰X를 공개한 것이 관련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출시일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공개 당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10주년작 타이틀 대비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국내 증시에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는 오르고 있다.
◆ 삼성전자·LG전자…아이폰X 공개 직후 '강세'
이날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4000원(1.37%) 오른 25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폰 신규 모델의 출시일이 오는 11월3일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의 반사 이익이 예상됐다. 특히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12월이 돼야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한 달 이상의 시장 초기 선점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의 정식 출시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아이폰의 일부 대기 수요가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10주년작인 아이폰X의 스펙이 기대보다 혁신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주년을 기념하는 마일스톤 제품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신제품 공개 이후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0.4% 하락했고 시간 외에도 약보합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V30의 예약 판매를 하루 앞둔 LG전자도 5%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아이폰8과 아이폰X 등이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책정된 것에 반해 V30은 94만원대의 가격을 내세우며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V30에 대한 초기 시장 평가가 우호적"이라며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과 듀얼카메라 채택 등으로 아이폰 신모델과 갤럭시노트8에 뒤지지 않는 스펙을 구현한 점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 부품주 주가는 '시들'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의 주가는 오르고 있는 반면 아이폰X 출시에 따른 수혜주로 꼽혔던 부품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보이고 있다. 아이폰X 출시 지연에 따른 여파다.
국내 부품업체 중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LG이노텍의 주가는 1.46% 떨어졌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애플에 공급하는 비에이치(-1.75%), OLED 소재를 납품하는 이녹스첨단소재(-0.13%)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11월이 돼서야 출시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부품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아이폰 X는 OLED, 3차원(3D)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의 조달 이슈로 인해 생산 차질이 지속됐고 초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4분기에는 부품 업체들이 아이폰X의 출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분기에는 부품사 실적 반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X향 부품 출하가 1개월 이상 지연된 만큼 부품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면서 "풍선 효과로 4분기 실적 개선폭은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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