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헤지펀드에 투자

입력 2017-09-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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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신고서 금감원에 제출


[ 김우섭 기자 ] KB자산운용이 소액 투자자들도 한국형 헤지(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내놓는다. 투자 대상 펀드엔 올해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리니티자산운용 등 최근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헤지펀드가 대거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소액 투자자를 위한 재간접 공모펀드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금감원이 효력 발생을 결정하면 곧바로 투자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재간접 공모펀드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인 헤지펀드 가입 요건을 대폭 낮춘 상품이다. 기존 헤지펀드에 가입하려면 최소 1억원은 있어야 하지만 재간접 공모펀드에 가입하면 500만원만 있어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최소 5개 이상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에 일반투자자가 자금을 대는 방식이다.

KB자산운용의 재간접 공모펀드는 오를 것 같은 주식은 사고(롱) 떨어질 가능성이 큰 주식은 공매도(쇼트)하는 ‘롱쇼트’ 펀드를 주로 담는다. 올 상반기와 같은 상승장에선 롱의 비중을 높이고 하락장에선 현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 목표 수익률은 연 10% 수준이다.

KB자산운용의 재간접 공모펀드엔 6~7개 국내 주요 운용사의 헤지펀드가 담길 예정이다.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89.23%의 수익률(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1호)을 올린 트리니티자산운용과 전통의 롱쇼트 강자인 트러스톤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뿐 아니라 메자닌·대체투자 등을 활발히 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펀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자사 헤지펀드(KB Vintage16 1호)는 담지 않기로 했다. 앞서 재간접 공모펀드 신고서를 제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사 헤지펀드를 최소 1개 이상 포함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12개 헤지펀드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평균 2.58%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펀드 수수료는 일반 공모펀드보다 높게 책정된다. 재간접 공모펀드 운용사의 몫인 운용보수(연 0.4% 수준)에다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 보수까지 함께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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