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파업 사실 아냐…저가매수 기회"-이베스트

입력 2017-09-14 08:27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14일 "필리핀 수빅 조선소 파업에 관한 보도 때문에 한진중공업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언론 보도와 달리 파업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7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언론들은 수빅 조선소 18개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가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3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파업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주가는 22% 하락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빅 조선소 파업은 사실이 아니다"며 "마닐라타임즈 기자가 필리핀 노조 협의회 의장과 인터뷰한 후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왜곡한 내용을 보도했고, 이 기사가 인용보도 되면서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는 단체 교섭권을 가진 공식 노조 자체가 없다"며 "각 협력업체별 지부 성격의 단체는 있으나 파업을 할 수 있도록 조직화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정식 노조가 설립되기 위해서는18개 하청업체 회사별로 현지 전체 근로자의 50% 이상 참석해 그 중 50%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3만3000명의 현지 근로자 중 3만명이 노조에 가입해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는 판단이다. 현지 근로자 수는 2만2000명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회사가 필리핀 노조 협의회 의장을 직접 면담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수빅 조선소 파업 문제가 단기적인 잡음으로 끝나는 만큼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라는 조언이다.

양 연구원은 "현재 수빅 조선소는 이상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1조2000억원 가치의 영도 조선소 매각·개발 상승동력도 있는 만큼 이번 헤프닝으로 인한 조정이 매수 기회다"라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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