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옥수수' 고화질 동영상 시청 데이터 25% 줄인다

고효율 비디오 코덱 옥수수에 적용
풀HD 영상, 데이터 25% 절감+화질 개선
삼성 갤S5·LG G4 이상 이용자 대상



SK텔레콤이 자사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 내 고화질 콘텐츠 시청에 드는 데이터 용량을 줄여준다. '갤럭시노트8'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자사 고객 혜택을 강화해 이용자 유치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을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의 실시간 채널 12개에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HEVC는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비디오 코덱인 AVC 대비 압축 효율이 2배 우수하다. 이에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를 절반의 데이터만으로 제공하거나, 데이터 용량을 유지하면서 화질을 2배 향상시킬 수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에 HEVC를 적용해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 모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풀HD 및 HD급 영상의 경우 데이터는 25% 절감되고 화질도 개선된다. 단 SD와 LD급 화질은 기존 데이터 전송률은 유지하며 화질만 개선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5(광대역 LTE-A) S7 S8, LG전자 G4 V10 등 총 27종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약 700만명의 SK텔레콤 가입자들이 HEVC 기반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달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 'V30'은 물론 향후 출시되는 대부분 단말에서 HEVC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타 통신사 이용자도 옥수수를 이용할 경우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영상 콘텐츠 소비가 확산되고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데이터 절감 기술 도입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HEVC 적용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 고사양 단말 보급율 대비 고화질 콘텐츠 이용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지난 6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중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60%에 이르지만, 옥수수 실시간 채널 풀HD 이용 비중은 1%에 불과하다.

향후 5G시대에는 고화질 콘텐츠와 가상현실(VR) 등 영상 콘텐츠 이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데이터 부담을 덜어주는 차세대 코덱의 중요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HEVC 표준화에 참여해 이미 180여건의 표준특허를 등재했다. 5G시대를 준비하며 HEVC보다 2배 압축 효율이 높은 차세대 비디오 코덱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장홍성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편익이 증진될 것"이라며 "HEVC가 고객의 데이터 다이어트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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