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동영상 감상시 데이터 절감·화질 향상
유튜브 많이 보는 국내…가입자 유치 효과 미지수
SK텔레콤이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동영상 시청 데이터를 줄여주는 기술을 도입했다. 앞으로 자사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서 HD급 이상의 영상을 볼 경우 데이터가 25% 절감되고 화질도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술 적용에는 고객 혜택을 강화해 이용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SK텔레콤의 복안이 깔려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조정 등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향후 번호이동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SK텔레콤의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선택약정 할인율을 오는 15일부터 신규 가입자에 한해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한다. 같은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가 출시되고, 21일에는 LG전자 'V30'가 출격한다.
◆옥수수에서 동영상 보면 데이터 25% 절감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오는 28일부터 옥수수 실시간 채널 12개에 적용되는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 기술을 소개했다.
HEVC는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비디오 코덱인 AVC 대비 압축 효율이 2배 우수하다. 이에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데이터가 더 적게 든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풀HD 영상을 1시간 시청할 경우 기존에는 데이터 1800메가바이트(MB)가 소모됐지만, HEVC가 적용되면 1350MB로 소모량이 줄어든다.
반대로 데이터 용량을 유지하면서 화질을 2배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옥수수 SD·LD급 화질의 경우 기존 데이터 전송률은 유지되면서 화질이 개선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고객들에게 제공할 차별적인 혜택을 고민해왔다"며 "갤럭시노트8과 V30 출시 시기에 맞춰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미 2013년에 HEVC 표준화를 마치고 180여건의 표준특허를 등재했다. 장홍성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표준에 맞춰 기술을 구현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옥수수 사용자 수가 일정 수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기술 상용화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HEVC가 적용되는 스마트폰은 현재 총 27종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5(광대역 LTE-A), 갤럭시노트4, 갤럭시A8, LG전자 G4, V10 등이 해당된다. SK텔레콤에서 해당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고객은 현재 약 700만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8과 V30은 물론 향후 출시되는 대부분 단말기에서 HEVC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 가입자 단말기에는 옥수수 앱(응용프로그램)이 선탑재되고 있다. 옥수수의 월정액 이용료는 3000원으로, SK텔레콤 고객은 가입 요금제에 따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도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지만 유료 콘텐츠 시청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국내는 유튜브 천하…매력 느끼는 고객 얼마나
SK텔레콤의 이번 전략이 신규 고객 유치에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모바일로 동영상을 볼 때 옥수수보다 다른 플랫폼을 쓰는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번 HEVC 기술은 다른 플랫폼과는 별개로 옥수수에만 적용됐다.
실제로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는 유튜브 같은 해외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7 인터넷 동영상 시청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가 42.8%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TV캐스트가 15.4%, 페이스북이 9.1%로 뒤를 이었다. 옥수수는 8.0%에 그쳤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 모바일개발본부장은 타 플랫폼의 HEVC 적용 여부에 대해 "동영상 압축 기술은 플랫폼 사업자가 도입하는 부분"이라며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HEVC와 비슷한 차세대 코덱 기술을 일부 적용한 것으로는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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