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5시] 반도체 '슈퍼 호황'에 애널리스트 몸값도 껑충

입력 2017-09-14 17:52   수정 2017-09-1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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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만수 기자 ]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몸값이 뛰고 있다.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국내외 증권사에서 전문 인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세철 NH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이 다음달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은행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출신이다. 엔지니어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마케팅팀 등에서 일했다.

그는 메리츠종금증권을 거쳐 2013년 NH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반도체 랠리를 한발 앞서 예상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정확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씨티은행에서 수억원대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며 “씨티은행이 이 연구원을 영입하는 것도 리서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초에는 이승우 IBK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이 유진투자증권으로 이직했다. 그는 IBK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내다 반도체 애널리스트 수요가 늘자 다시 ‘필드 전문가’로 나섰다가 회사를 옮겼다.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공석이 되면서 연쇄적인 인력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여러 명의 중소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NH투자증권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자리도 아직 비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제약·바이오업종 애널리스트가 품귀 현상을 빚었던 것처럼 유능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를 확보하거나 지키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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