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빨간 벽돌' 샘터 사옥, 미래 실험공간으로

입력 2017-09-14 18:50   수정 2017-09-15 07:01

다음 창업자 이재웅 씨 등 투자자에 팔려 리모델링


[ 심성미 기자 ]
39년간 서울 대학로를 지켜온 샘터 사옥이 새 주인을 찾았다. 바로 신생 부동산 투자회사인 ‘공공그라운드’다. 공공그라운드는 이 건물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영리기구(NGO)를 입주시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space·협업공간)’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구 샘터사 대표는 14일일 “샘터 사옥을 매각하고 혜화동 로터리 인근 건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 2층~지상 5층의 붉은 벽돌 건물인 샘터 사옥은 1979년 지어진 이래 대학로의 대표적 건물로 사랑받아왔다.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건물은 1층 면적의 상당 부분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통로로 내준 열린 구조와 담쟁이덩굴로 덮인 외벽 등으로도 유명하다. 1979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김 대표의 부친이자 샘터사를 창립한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별세한 뒤 상속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로 나왔다.

김 대표는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뒤 40여 군데에서 매입 의사를 밝혀왔지만 건물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팔고 싶어 매각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계약은 오는 27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샘터 사옥의 새 주인인 ‘공공그라운드’는 신생 부동산 투자 및 관리 회사다. 제현주 공공그라운드 대표는 “공공을 위한 가치를 고려하면서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하려는 신생 회사”라며 “샘터 사옥처럼 문화적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물을 매입해 보존하는 동시에 사회 혁신을 위한 실험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창립자인 이재웅 씨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공공그라운드는 샘터 사옥에 스타트업 또는 비영리기구를 입주시켜 합리적 가격의 대여료를 받는 협업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옥 내 파랑새극장과 갤러리는 보수 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샘터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내준 1층 역시 그대로 둘 예정이다.

제 대표는 “오는 12월께 문을 열 계획”이라며 “담쟁이 덩굴 등 샘터 사옥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