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 ‘MB 정부 국정원 블랙리스트’ 피해자 무료 변론한다

입력 2017-09-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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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 즉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퇴출 사건 피해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선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배우 문성근 씨는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 전 총장이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에게 무료 변론을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 초기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청와대와 마찰을 빚었으며 갑자기 불거진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한 뒤 지난달 말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던 82명의 문화예술인 가운데 현재까지 5명이 소송에 참가하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용민 변호사와 참여연대도 함께 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변호인단은 민사 소송 상대로 국가 외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 원 전 원장은 취임 직후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82명을 추려낸 뒤 이들이 맡은 특정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거나 소속사 세무조사, 광고주 압박을 통한 모델 교체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퇴출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MB정권 국가정보원은 정권에 거슬리는 연예인들을 방송과 광고에 출연하지 못하게 방해 공작을 벌인 것은 물론 ‘개념 연예인’으로 불리던 김여진씨 등의 이미지를 망가트리기 위해 가짜 나체 합성사진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살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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