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추석연휴' 관련 업종 들여다보니…

입력 2017-09-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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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 '휘파람'…항공·유통주는 '울상'

하나투어, 이번주 9.1% 상승
면세점 구조조정 등에 실적 개선
모두투어, 8월 여행객 사상 최대

대한항공·아시아나 9월 약세
외국인 관광객 입국 감소
국제유가 상승도 악재



[ 강영연/은정진 기자 ] 최장 열흘간 쉬는 추석연휴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긴 연휴 덕에 여행주는 웃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명절 수혜주로 꼽히는 유통주는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추석선물 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항공주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최근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상승 동력이 약해진 모습이다.


◆해외여행객 증가로 웃는 여행주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1500원(1.71%) 오른 8만9400원에 마감했다. 하나투어는 이번주 9.16% 상승했다. 해외 패키지 여행 수요가 늘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적자를 보고 있는 면세점 운영 규모를 축소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올해 작년보다 91.6% 늘어난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10월 추석 황금연휴뿐 아니라 내년에도 공휴일이 많아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450원(1.63%) 하락한 2만7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모두투어는 이번주 5.43% 상승했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여행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객은 줄었지만 유럽 남태평양 미주 등으로 향하는 패키지 여행객이 20% 가까이 증가했다. 장거리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은 모두투어의 3,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9.9%, 86.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에 항공주는 울상

여행 수요가 늘고 있지만 항공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은 150원(1.37%) 오른 3만245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2.26%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이후 3.34%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보다 2.4% 줄어들었다. 중국 노선 여객은 38.8% 감소했다.

최근의 국제 유가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항공사에 유류비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이달 들어 8.55% 올랐다.

항공주 가운데 내국인 여행객을 주로 겨냥하는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보다 타격을 덜 받았다. 저비용항공사 매출에서 외국인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0% 정도다.

명절 수혜주로 꼽히는 유통주는 규제 리스크와 내수경기 부진에 울상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선물 매출이 작년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8·2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내수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시간 및 추가 출점 제한 등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정부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남욱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 전반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내수경기가 침체된 데다 정부 규제도 강화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4분기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은정진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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