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 "행장 분리, 이사회와 논의"

입력 2017-09-15 18:58  

26일 KB금융회장 후보 인터뷰서 결론 날 듯

"노조는 대화 파트너…경영 함께 고민할 것"



[ 이현일 기자 ]
KB금융지주가 윤종규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회장직 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데 이어 행장 겸임을 이어갈지 검토에 들어갔다. KB금융 회장과 행장의 임기가 동시에 끝나는 11월20일 이전에 윤 회장의 행장 겸직 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은행장 자리가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15일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국민은행장을 분리해 선임하는 안은 이사회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결론이 나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오는 26일 인터뷰에서 회장과 행장의 겸임 또는 분리에 대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평소 금융그룹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란 생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금융그룹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를 웃돌 만큼 절대적인데 회장과 행장이 따로 존재하면 효율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언급을 몇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권력투쟁을 벌인 끝에 동반 불명예 퇴진한 이른바 ‘KB사태’도 행장 분리 구조가 낳은 부작용 중 하나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때 1등 은행으로 주목받았던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 수익성에서 자리를 내준 것도 때마다 불거지는 경영진 갈등으로 구성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미국의 사례를 들어 겸임의 장점을 설명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나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은 각 사업부의 부문장을 통할하며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다. 윤 회장은 일본 금융그룹의 경우 그룹 회장과 은행장이 따로 존재하긴 하지만, 특정 지역에 강한 기반을 둔 은행들이 이합집산하면서 금융그룹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윤 회장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겸임의 이 같은 장점에도 ‘제왕적 권력’에 대한 견제가 많다는 점이다. 그는 사석에서 “한국에선 한 사람이 큰 권한을 갖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KB금융 안팎에서도 “이제는 윤 회장이 행장 자리는 내놓을 때가 됐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KB금융이 안정을 되찾은 만큼 윤 회장도 전체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주사 회장 본연의 자리에 집중할 때가 됐다는 내용이다. 과거 ‘신한사태’부터 최근 ‘BNK금융·DGB금융 사태’ 모두 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금융이 국민은행장을 별도로 선임할 경우 후보에는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등 계열사 CEO들과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회장은 갈등을 겪고 있는 노동조합과는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겠다”며 “노조는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경영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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