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7년째 이색 과학연구 시상
한국 유학생 '커피 쏟는 현상' 규명
"컵 윗부분 잡으면 커피 덜 튄다"
10개 분야중 유체역학상 받아
진짜 노벨상 시상은 10월 2일부터
[ 박근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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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노벨상 시즌이 오면 어김없이 열리는 행사가 있다. ‘괴짜 노벨상’ ‘엽기 노벨상’이란 별칭이 더 친숙한 이그(Ig)노벨상 시상식이다.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두 영어단어의 앞글자와 노벨상을 합친 용어다. 미국의 ‘기발한 연구연보(AIR)’가 1991년부터 주는 이 상은 한 해 동안 지구촌 사람들을 웃게 한, 하지만 한 번쯤은 시상 이유를 생각해볼 과학 연구에 주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샌더스홀에서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올리버 하트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한 왕년의 노벨상 수상자 세 명과 과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10개 분야 수상자 가운데는 한국인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한지원 씨가 주인공이다.
커피 쏟지 않는 방법 찾은 한국 유학생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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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는 실험에서 커피가 반 정도 담긴 와인잔에 4㎐의 진동이 발생하면 잔잔한 물결이 생기지만 머그잔의 경우 액체가 밖으로 튀고 결국 쏟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컵을 쥐는 방법만 달리해도 커피를 쏟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컵 윗부분을 손으로 거머쥐고 걸으면 공명 진동수가 낮아져 컵 속 커피가 덜 튄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2015년 처음 국제학술지인 어치브먼트 인 라이프사이언스에 투고됐고 지난해 정식으로 게재됐다. 한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며 “연구에서 당신이 몇 살인지, 얼마나 똑똑한지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라는 익살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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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들어가는 고양이 액체일까 고체일까
올해 이그노벨상 물리학상은 고양이가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연구한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마르크 앙투안 파르댕 프랑스 리용대 연구원은 고양이들이 서로 모양이 다른 용기에 몸을 넣는 모습을 분석해 고양이가 고체와 액체 성질을 모두 갖는다는 결과를 2014년 유변학 블루틴에 소개했다. 파르댕 연구원은 고양이가 사탕 항아리에서부터 싱크대까지 다양한 용기에 쏙 들어가 있는 터무니없는 사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파르댕 연구원은 후속 연구에서 물질의 유동성을 표현하는 ‘데버러 수’로 고양이를 나타내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공개했다.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은 호주 원주민의 전통 목관악기인 디제리두를 불면 혀 근육의 뭉침 현상이 개선되면서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 평화상을 받았다. 영국의 지역보건의인 제임스 히스콧은 브리티시메디컬저널에 발표한 논문 ‘나이가 들면 귀가 길어지는 이유’로 해부학상을 받았다.
본격적인 노벨상 발표는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2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 화학, 평화, 경제, 문학 등 6개 분야 수상자가 발표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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