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2400선을 재탈환했다. 증시를 짓누르던 공포심에 내성이 생기면서 기업 실적과 수출 환경 등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 IT(정보기술)·소재 업종의 오름세를 전망하고 나섰다.
18일 오전 10시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77포인트(0.91%) 오른 2407.84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8월8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401억원, 기관이 19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피의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대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지만 증시 민감도는 떨어지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변수(變數)에서 상수(常數)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북한 미사일 발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이전과 달리 미미했다"며 "7월 초 이후 반복된 북한의 도발에 학습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예견된 불확실성과 위험이 글로벌 증시에 충격변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한국에 거주하는 204만명의 외국인과 이에 포함된 14만명의 미국인, 한국 국민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퀘스터(자동 예산삭감 조치)가 시행 중인 상황에서 대규모 국방비 증액이 현실화될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북한 도발에 따른 민감도가 완화되면서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수출, 소비, 투자 등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수의 상승 여력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높아진 눈높이는 부담이나 하반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제출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3월 올해 상장사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120조원 초반에 머물렀다. 7월 중순 137조원으로 상향 조정된 이후 최근 136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마주옥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하반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전후 수준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상반기 20%대보다 오히려 증가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피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도주를 가려내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IT와 소재 업종이 여러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았다.
오태동 연구원은 "대외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IT, 소재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실적 대비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은행, 증권 등도 매력적인 가격대에 있다"고 평가했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드웨어, 가전, 반도체를 포함한 IT와 에너지, 화학 등 소재 업종이 코스피 수익률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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