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지속형 성장호르몬 2상 성공적…기술수출 가능성↑

입력 2017-09-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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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이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상 2상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평가에서다.

제넥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소아내분비학회(IMPE)에서 한독과 공동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의 소아 대상 유럽·한국 임상2상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2상을 통해 GX-H9의 주 1회 또는 2주 1회 제형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성장호르몬 결핍증에 쓰이는 성장호르몬은 하루에 한 번 투여해야 하는 1일 제형이다. 평균 2년 이상의 치료기간 동안 매일 맞아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매일 투약하지 않은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치료 효과도 떨어지게 돼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GX-H9 2상의 목표는 주 1회 또는 2주 1회에서 1일 제형 이상의 안전성과 효능의 확보다. 이번에 발표된 중간 결과를 보면 9부 능선을 넘었다.

계획한 48명의 환자 중 90%인 43명의 6개월 투여 결과, GX-H9는 1일 제형인 '지노트로핀'보다 높은 키 성장률을 보였다.



지노트로핀은 투여한 대조군의 연간 키성장 예상치는 10.8cm였다. GX-H9를 2주1회 간격으로 몸무게 1kg당 2.4mg 투여군은 12.3cm, 주1회 간격으로 0.8mg과 1.2mg을 투약한 군은 각각 11.7cm와 13.1cm의 성장 속도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옵코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에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을 때와 비슷한 수치다. 이 계약은 옵코가 임상2상에서 목표한 6개월 키 성장률을 달성한 이후 이뤄졌다.

GX-H9은 안전성에 있어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변형된 단백질 투약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 중 하나인 중화항체(ADA) 형성은 관찰한 40명 중 2.5%인 1명에서만 나타났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결과로 GX-H9는 임상2상의 1차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고 볼수 있다"며 "기술이전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또 주1회는 물론 2주1회 제형의 효과도 입증한 만큼, GX-H9의 가치는 더 크다고 판단했다. 옵코의 지속형 성장호르몬은 주1회 제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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