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애지중지 키워온 회사, 외국 매각…제 2의 '락앤락'은?

입력 2017-09-18 16:26   수정 2017-09-18 17:04





















39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락앤락'을 홍콩 사모펀드에 팔아버린 김준일 회장.

김 회장은 새 비전과 역량을 갖춘 투자자가 락앤락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속에 63.56%의 지분을 팔았다는데.

글쎄... 업계에선 상속을 하기 어렵고, 자식도 이어받고 싶지 않은 상황속에서 내린 눈물겨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해석.

한국에선 상속세 50%, 의결권 있는 지분의 경우 가산세 30%까지 합쳐 6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그것도 현금으로.

자식이 상속세를 내려면 받은 지분을 몽땅 팔아야 하는 상황. 그렇다고 꼼수를 부리다간 이재용 부회장 처럼 깜방에 갈지도 모르고.

결국 양도차익의 25%만 내면 되는 사모펀드 매각을 결정했다는 것.

사모펀드가 새로운 훌륭한 경영자를 찾아 기업을 더 키우겠지만. 평생을 바쳐 가꿔온 기업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었을 김 회장의 가슴 한켠은 얼마나 씁쓸할까.

캐나다는 상속세가 없고, 미국은 트럼프가 상속세를 낮추면서 기업의 사기를 북돋운다는데.

한국은 2대, 3대 기업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상속세 부담도 크고 기업을 보는 시각도 차갑기 그지없다. 그래서 요즘 사모펀드같은 곳에 기업을 팔아버리려는 '제2의 김준일 회장'이 수백명이라고 한다.

기업을 만들고 키우겠다는 사람이 수백 수천명이어야 하는데 정반대의 현실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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