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6000억 상생펀드 만들어 721사 지원

입력 2017-09-18 16:32  

롯데



[ 안재광 기자 ] 롯데는 2015년 9월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사회에서 ‘사랑받는 롯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외부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로 △파트너사와 수평적 관계 강화 △파트너십 회복을 위한 임직원 체질 개선 △파트너사 소통 채널 구축 및 상호 교류의 장 마련 등을 정했다.

우선 중소 파트너사를 상대로 한 상생펀드를 지난해 기존의 44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렸다. 롯데 상생펀드는 출연금 이자를 활용해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말까지 721개 파트너사가 지원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은행 대출 시 기준금리에서 1.1~1.3%포인트 낮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는 현재 기업은행 위주인 대출 금융회사를 다른 은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설이나 추석 명절 이전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도 상생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초 설 명절에는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등 6개 계열사가 6400여 개 파트너사에 약 70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원자재 대금 결제와 임직원 상여금 등으로 파트너사가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지난해 2월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지원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100억원을 출연하고, 롯데쇼핑 등 주요계열사에서 200억원을 추가 출연해 자본금 300억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롯데는 선발 업체에 초기자금 및 각종 인프라, 멘토링을 제공하는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우수 스타트업 200개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별 상생 활동도 다양하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유통망을 통해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 도움을 준다.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소 파트너사가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외 구매상담회’를 국내 업계 최초로 열었다. 동반성장을 위해 파트너사의 자금, 교육 지원 및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무이자로 경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기금’과 기준 대출금리 대비 최대 2%포인트 우대 금리로 대출 가능한 85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있다.

롯데마트는 외식 분야에서 청년창업 육성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청년들에게 매장 운영 기회와 메뉴 개발, 고객 응대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중계점에서 처음 청년식당을 시도한 이후 올 6월까지 4호점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파트너사 대표 85명을 초청한 가운데 상생을 모색하기 위한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롯데홈쇼핑은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으로 늘렸다. 무이자 대출 100억원 지원, 신상품 3회 방송 보장, 재고 소진 TV프로그램 정규 편성, 오프라인 매장 확대, 온라인몰 롯데아이몰 내 중소기업 전문관 운영 등의 방안을 내놨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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