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이후 조정을 받았던 철강주(株)에 훈풍이 다시 불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주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조강생산 감산 가능성이 높고, 3·4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만큼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오후 2시19분 현재 철강 업종은 일제히 상승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 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34% 오른 5270.54를 기록하고 있다. 철강업 대장 주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3.53%와 2.28% 씩 오르고 있다.
약 한 달간 고꾸라졌던 철강 주가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 조강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불안감이 높아지자 철강 주는 하락했다. 중국 조강 생산량은 7월 7402만t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 7459만t으로 이를 경신했다.
여기에 대북리스크,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금리인상 가능성 등의 문제가 겹쳤다.
이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달 7일 각각 34만2000원과 6만1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했다.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가는 각각 8.6%와 17% 하락했다. 이 기간 철강업종 지수는 8.39% 떨어졌다.
그러나 금융투자전문가들은 철강주의 반등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개선 차원에서 겨울 동안 철강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 환경보호부와 발전개혁위원회(NDRC)의 대기오염 방지책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산시성, 허난성 등에 있는 철강, 코크스, 알루미늄 업체들은 생산량을 감산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줄이면 철강 가격은 오르고, 이는 국내 철강 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철강 생산 감산과 구조조정 등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은 다음 달 18일 예정된 중국 19차 당 대회 이후 철강 주 주가가 안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회의 이후에 철강 생산 계획 등을 확인하면서 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고, 국내 철강 주들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3·4분기 실적 전망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4분기가 철강업의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실적이 성장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90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4분기 실적 증가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 주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점은 주가의 변곡점"이라며 "철강 수급 등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주가를 끌어내렸던 우려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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