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여재익 교수팀, 바늘 없는 주사 약물 효능시험 성공

피부 구멍에 약물 팽창 방식 주입


[ 황정환 기자 ] 서울대 연구팀이 바늘 없는 주사기로 주사한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통증, 감염 우려 등 기존 바늘식 주사기의 문제점을 해소할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공대는 여재익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사진)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바늘 없는 주사장치의 약물 주사 효능을 검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이 2011년 개발한 바늘 없는 물 팽창 주사기는 고밀도 에너지를 가해 물을 급격히 팽창시켜 그 힘으로 약물을 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연구팀은 이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할 경우 기존 주사기와 효력이 같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 실험은 이 주사기를 통해 소량의 약물을 빠르게 반복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슐린 분비가 없는 당뇨 쥐 15마리에 인슐린을 주사한 결과 일반 바늘 주사기와 마찬가지로 혈당이 떨어졌다.

바늘 없는 물 팽창 주사기는 기존 바늘식 주사기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늘 없는 물 팽창 주사기는 머리카락 한 가닥 두께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약물이 초당 150m의 빠른 속도로 피부에 주입돼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 연구팀은 “기존의 압축 공기, 스프링 등을 이용한 무바늘 주사기보다 정확한 투약이 가능하다”며 “피부를 바늘로 직접 찌르지 않기 때문에 주사 부위의 조직 손상 가능성도 적다”고 설명했다.

여 교수는 “바늘 없는 주사기는 인슐린, 호르몬이나 백신같이 열에 민감한 단백질 성분의 약물에도 적합한 신개념 약물 주입 장치”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바늘 공포가 있거나 감염을 우려하는 환자, 하루 1회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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