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한국GM 철수 부추기는 노조 파업

입력 2017-09-20 18:23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 강현우 기자 ] 3년간 누적 순손실이 2조원에 달하는 한국GM의 노동조합이 20일 또 파업했다. 올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파업의 1차 이유는 임금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월 424만원)의 500%를 성과급 등 일시금으로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24일 18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일시금 105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적자 누적으로 더 이상 여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조는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요구하는 품질과 효율성에 비해 임금 수준은 미치지 못한다”며 돈을 더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생산직 평균 연봉은 같은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기아자동차와 비슷한 수준(9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근무 강도가 낮아 지난해까지 노조 집행부가 뒷돈을 받고 사람을 뽑는 채용 비리가 반복된 곳이다.

노조는 지난 1일 카허 카젬 신임 한국GM 사장 취임 이후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7월17일 첫 파업 이후 두 달 가까이 쉬다가 지난 14일 두 번째 파업을 벌였다. 이유는 석연치 않았다. 노조는 지난 13일 교섭에서 사장의 통역사 교체를 요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섭장을 박차고 나갔다. 카젬 사장이 내놓은 비용 절감 전략을 두고선 “유치하다”고 공격했다. GM의 한국 철수설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노조가 ‘신임 사장 길들이기’를 위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GM의 연간 생산량은 2007년 94만 대에서 지난해 58만 대로 급감했다. 인건비 부담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GM 본사가 배정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철수설이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연간 18만 대인 국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GM이 당장 철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회사가 어려운데도 파업을 벌이는 노조를 보면 GM 본사 생각은 달라질 수 있다.
회사가 흔들리고 있는데도 노조가 파업만 일삼는 회사의 자동차를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GM 노조가 GM 본사의 철수설에 대한 명분만 키워줄까 걱정이다.

강현우 산업부 기자 hka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