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상' 박혁 씨 "헤드 깨질 때까지 휘둘렀더니 스윙 원리 끝이 보이더군요"

입력 2017-09-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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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m 장타 앞세워 3언더파


[ 이관우 기자 ] “헤드가 깨질 때까지 쳐보니까 스윙 원리를 알겠더라고요.”

세종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혁 씨(47·사진)는 아마골프계에서는 알아주는 ‘고수’다. 이날도 3언더파 69타를 쳐 메달리스트상을 받았다. 초속 7~8m가 넘는 강풍 속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냈다. 아이언 세트와 군산CC 3개월 무료이용권을 부상으로 받은 그는 260m를 넘나드는 장타와 정교한 퍼트가 특기다.

구력 7년에 핸디 3을 놓는 그는 골프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싱글을, 4년 만에 언더파를 쳤다. 친구들이 ‘골신(골프의 신)’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드라이버 헤드를 1~2개월에 한 개씩 깨트릴 정도로 ‘무식하게’ 연습한 결과다.

“비결은 없고요. 팔굽혀펴기를 하루 150개씩 쉬지 않고 합니다. 헬스와 등산도 틈틈이 하고요. 비거리에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합니다.”

프로들의 스윙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따라 한 것도 도움이 컸다. 그는 “프로들의 스윙을 익히기 위해 아침 2시간, 저녁 2시간 빼먹지 않고 연습장을 찾았다”며 “몸을 만들기 위해 술과 담배도 모두 끊었다”고 했다.

가장 큰 행복은 가족 라운드를 할 때다. 부인은 물론 ROTC(학군단)로 대학을 다니는 큰딸과 고교 2학년인 둘째 딸 모두 골프를 즐긴다. 90돌이, 100돌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을까. 그는 ‘퍼팅의 생활화’를 꼽았다.

“굳이 골프장이나 연습장에 가지 않아도 할 수 있잖아요. 손이 닿는 곳에 퍼팅 매트를 깔아놓고 틈나는 대로 2~5m짜리 퍼팅 연습을 해보세요. 효과가 정말 큽니다.”

군산=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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