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주의 펀드 타깃 된 중국 시나닷컴

입력 2017-09-20 19:43   수정 2017-09-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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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선임권·자사주 매입 등 요구


[ 김동윤 기자 ]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아리스티아캐피털이 중국 인터넷기업 시나닷컴에 이사 선임권 보장,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아리스티아캐피털은 “시나닷컴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아리스티아캐피털은 시나닷컴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동명의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시나닷컴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나스닥 상장사다. 문제는 시나닷컴의 시가총액이 약 82억달러(18일 종가 기준)로 보유 중인 웨이보 지분 가치보다 23% 낮다는 점이다. 아리스티아캐피털 측은 시나닷컴 측에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웨이보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아리스티아캐피털 측이 추천한 두 명의 인사를 시나닷컴 이사로 선임해줄 것도 요구했다.

시나닷컴 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측이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결국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대결로 가면 아리스티아캐피털 측이 승리할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시나닷컴의 지분 약 70%를 월가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아리스티아캐피털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나닷컴의 주총 표대결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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