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KAI 부사장 유서 남긴 채 목 매 숨져 "열심히 하려 했는데…"

입력 2017-09-21 10:52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2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게 경남 사천에 있는 아파트에서 김 부사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걸 직원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현장에선 A4 용지 3장에 자필로 쓴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 한 장은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긴급체포된 하성용 전 KAI 대표와 직원들에게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사장은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며 "회사 직원분께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KAI에서 불거진 방산·경영 비리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AI 비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김 부사장을 조사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유서 두 장은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군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06년 KAI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주재사무소장으로 민간 경력을 쌓기 시작해 이후 수출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말부터는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수출사업 전반을 총괄해왔다. 이라크 FA-50 경공격기 등 수출을 성사한 인물로도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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