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준, 다음 달부터 보유자산 축소…금리는 동결
21일 새벽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냐 ‘비둘기’냐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는데요. 누구는 예상보다 매파였다 하고 반면 누구는 예상한 수준이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미국 연준은 올들어 3월 6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는데요. 이번엔 기준금리 동결. 12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신 자산은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 팔리는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을 대폭 매입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이 자산을 줄이겠다는 것이죠. 10월 100억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몇 년에 걸쳐 월 500억달러씩 보유자산 계속 축소키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일단 오늘 새벽 끝난 미 증시는 상승했고 다우 S&P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됐습니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것이라 사실상 금리상승의 효과를 가져오죠. 예상했던 일이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국채와 MBS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다시 매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걸 시장에서 잘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연준 보유 자산은 금융위기 이전엔 1조달러도 안됐는데 지금은 4조5000억달러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내년 이후에도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미 연준 의원 16명 중 12명은 연내에 최소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합니다. 내년에도 세 차례. 2019년 두 차례. 2020년 한 차례 예상됩니다. 그동안 미 연준의 움직임은 ‘3.3.3’, 앞으로 3년간 매년 세 번씩,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리겠다는 것이었는데요.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2019년 두 차례, 2020년 한 차례라서 속도가 다소 완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기나 세계 경제가 좀 꺾이느냐에 따라 속도가 결정될 것입니다.
◆ SK하이닉스 등 한미일연합, 도시바메모리 2조엔에 인수
다음 소식은 SK하이닉스가 포함돼 있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일본 반도체 도시바를 인수하게 된다는 뉴스입니다.
인수 후보가 다섯 번이나 바뀌는 반전 끝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가 있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를 인수한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도시바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매각계약을 결정했다는 일본 보도가 나왔는데요. 당초 20조원에서 24조원을 베팅해 두 곳의 경쟁자를 물리쳤습니다. 막판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가 있는 컨소시엄이 애플을 끌어들인 게 주효했죠. 애플은 삼성과 함께 반도체를 많이 사는 큰 손 중 하나입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세계적 반도체 양강체제 굳힐 듯 보입니다. 육상 종목에 비유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단거리 장거리 모두 1위죠. 작고 빠른 단거리 같은 D램과 오래 가야 하는 낸드플래시에서도 1위입니다. SK하이닉스는 단거리 같은 D램에선 2위지만 낸드플래시에선 4위구요. 그런데 이번에 낸드플래시 세계 2위인 도시바 지분을 보유해 단거리 장거리 모두 보유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명실상부한 세계2위로서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더욱더 주목 받을 가능성이 커진거죠. 현재 국내 산업 중 좋은 건 ‘반디’입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인인데 앞으로도 이 반디불이는 계속 한국경제의 불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일 연합군이라고 하는데 SK하이닉스 지분이 얼마나 될까요.
표면적으로 의결권 지분 비율은 미국 베인캐피탈 49.9%, 도시바 40%, 일본기업 10.1%로 일본 측이 경영권을 행사합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베인캐피탈 쪽에 약 2000억엔. 2조원 이상의 돈을 전환사채 즉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하는 거죠. 향후 도시바 의결권 비율이 15% 이내로 제한됩니다.
경영상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힘든 수준이죠. SK하이닉스 지분을 제한한 것은 향후 각국에서 진행될 반독점 심사를 감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세계1위,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4위 정도이며 향후 특허 소송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정인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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