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 철강재에 관세를 부여할 것이란 소식 탓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주(株)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3·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조금씩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22일 오후 2시47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9500원(3.00%) 내린 30만7000원 거래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1.70% 하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 업종 지수도 2.50% 떨어지고 있다.
미국이 국내 철강재에 관세 폭탄을 매길 것이란 우려 때문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9월 말 발표 예정인 미국의 철강 수입 제재 보고서에 한국이 관세부과 국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내로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재에 대한 관세율이 정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관세 문제가 철강 주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재의 비중이 전체 철강재의 3~4%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철강재가 전면관세부과에 지정된 것은 부정적"이라면서도 "지난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6%와 16%이고, 전체 판매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 문제가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만큼 철강 주의 반등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등 3·4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또 중국 정부가 겨울 동안 철강 생산량을 감산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 환경보호부와 발전개혁위원회(NDRC)의 대기오염 방지책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산시성, 허난성 등에 있는 철강, 코크스, 알루미늄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인다.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줄이면 철강 가격은 오르고, 이는 국내 철강주들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등을 중심으로 철강주의 3·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반등의 여지가 있다"며 "10월 중국 당 대회 이후 주가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철강주의 주가 반등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철광석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철강주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허베이성 감산 계획 등을 고려하면 철광석의 가격 하락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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