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이다. 명절이면 눈코뜰새 없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택배기사, 대형마트·백화점 직원, 운전직 종사자 등이다. 정신 없이 물건을 나르고 하루 종일 운전을 하다 보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들이 건강한 추석을 보내기 위한 척추 관절 질환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택배 몰리는 명절, 택배기사 허리는 '휘청'
택배기사에게 명절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명절이 다가오면 전국에서 택배 물량이 몰리기 때문이다. 10년 째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명절은 1년 중 물류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한 사람이 하루에 300개~400개의 물량을 소화하기도 한다"고 했다.
택배기사가 장시간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지속적으로 움직이면 척추와 주변 연부조직에 부담을 준다. 이 과정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무릎을 편 채 허리만 구부려 물건을 들거나 팔 힘으로만 들어 올리면 급성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발병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순간적으로 척추에 강한 힘이 실리면 디스크가 압박을 받아 외벽인 섬유륜이 손상을 입고 균열된 섬유륜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는 무릎을 굽혀 반쯤 앉은 상태에서 물건을 몸 쪽으로 끌어당겨 들어 올려야 한다. 물건을 몸에 바짝 붙인 뒤 들어 올려야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장은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옮기면 급성 허리 염좌뿐 아니라 퇴행성 관절 질환이 생기기 쉽다"며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옮길 때에는 짐을 들기 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물건을 들 때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종일 서 있는 판매직원 '무릎' 건강 조심
명절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직원도 바빠진다. 특히 판매직에 근무하는 직원은 하루 10시간 이상 서서 근무하는 일도 많다. 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장시간 서 있으면 척추 주위 근육과 뼈가 긴장해 근육이 수축한다. 특히 등을 굽히고 턱을 앞으로 빼거나 군인 같은 차렷 자세를 하는 것은 허리와 목 건강에 좋지 않다. 이런 자세가 계속 되면 근육이 굳어져 척추 주위 연부조직이 척추를 보호하지 못하게 된다. 요추염좌, 후관절증후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해야 한다면 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한 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허리를 바로 세우고 가슴을 편 채로 턱을 당기면 된다. 받침대가 있다면 벽돌 한 장 높이 받침대에 두 다리를 주기적으로 번갈아 얹으면 상반신 근육이 긴장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50분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면 경직된 자세를 풀어 줄 수 있다.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직 종사자도 건강 챙겨야
도로 위에서 명절을 보내는 운전직 종사자도 많다. 앉은 자세에서는 척추에 실리는 무게가 크게 늘어난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척추뼈와 디스크 등이 압박을 받고 이는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된다.
운전을 할 때 몸을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내밀어 등이나 엉덩이가 등받이에서 떨어지면 요통이 생기기 쉽다. 운전석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들이밀고 앉아야 한다. 무릎은 60도 정도 굽히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운전직 종사자는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긴장한 어깨와 목과 허리 등에 통증이 쉽게 올 수 있다"며 "장시간 운전할 때는 올바른 자세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엉덩이를 뒤로 밀착해 허리와 목을 곧게 편 자세로 운전하고 적어도 2시간마다 쉬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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