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추락하나

입력 2017-09-22 19:35   수정 2017-09-23 07:15

중국, 거래소 폐쇄·출국금지
미국에선 사기 혐의로 피소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과 미국이 가상화폐를 겨냥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주 가상화폐거래소 고위간부, 주요 주주, 재무·기술담당자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당국은 이들이 정책에 협조해야 한다는 이유로 베이징을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 영업 중단을 명령한 데 이어 이동 제한이라는 조치를 추가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훠비닷컴의 린리 최고경영자(CEO)와 2위인 OK코인의 저스틴 판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두 명이 출국 금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21일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 업체인 비트칸이 홍콩에서 연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가지 못했다. 비트칸은 이들이 불참한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초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이용한 자금 조달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금지했다. 15일에는 비공개회의에서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개인 간 가상화폐 거래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미국에서는 가상화폐 투자를 이용한 다단계 사기 혐의에 대해 당국이 조사를 시작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날 뉴욕에 있는 투자회사 겔프만블루프린트와 CEO인 니컬러스 겔프만을 다단계 투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CFTC는 겔프만이 “최첨단 알고리즘 전략을 이용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겠다”며 투자자 80여 명을 속여 60만달러 이상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CFTC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사기를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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