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주, 미국 수입 규제 움직임에 '먹구름'

입력 2017-09-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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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9.2%·OCI 3.7% 하락

미국 의존도 높아 타격 우려



[ 김동현 기자 ] 미국 정부가 수입 태양전지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할 것이란 우려에 태양광주들이 급락했다. 세이프가드가 확정돼 미국이 태양전지 수입 물량을 줄이면 미국 의존도가 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케미칼은 3300원(9.27%) 떨어진 3만2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OCI(-3.76%)를 비롯해 신성이엔지(-7.56%) 웅진에너지(-11.70%) SDN(-12.32%) 등 주요 태양광 관련주가 대거 하락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8일 장중 3만86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새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동안 약 15% 하락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2일 해외에서 수입된 태양광 셀·모듈로 인해 미국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결론 내리면서 태양광주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ITC는 다음달 3일 공청회를 열어 업계 의견을 듣고 오는 11월1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세이프가드 권고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 업체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할 수 있다.

세이프가드가 확정되면 국내 태양광 업체가 직격탄을 맞는다는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 미국 태양광 설치업체들의 수입 태양광 모듈 수요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자회사인 한화큐셀과 신성이엔지 등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들은 미국의 수입 태양광 모듈시장에서 21%(작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큐셀 실적이 연결로 잡히는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 실적이 악화되면 그 자체로 타격요인이다.

여기에 자체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대부분 한화큐셀에 공급하고 있어 이 사업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이프가드가 확정되기 전 일시적으로 모듈 수요가 늘며 수익성이 반짝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결국 태양광 셀·모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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