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5년간 회사수는 120%, 임직원수는 47%, 수탁고는 64% 증가하는 등 여타 금융산업과 비교할 때, 괄목상대한 성장을 이루었다"면서도 "그동안 자산운용시장이 진정으로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 왔는지, 투자자의 이익보다는 업계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반면, 공모펀드는 수익률이 부진해 일반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의 확산과 내실화를 지속 추진하는 등 자산운용시장을 투자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 가치 제고, 투자자 이익 증진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의결권 행사 등 기업과의 적극적인 대화가 기관투자자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시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회사별·매니저별 펀드운용능력 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펀드 판매망을 확충하고, 금융회사가 펀드를 판매할 때,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펀드가 추천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역량있는 자산운용사와 금융인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낡은 규제들은 혁파하고, 펀드 패스포트 등을 통해 자산운용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자산운용사의 추가 진입을 허용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하고, 부실 자산운용회사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자산운용회사가 선량한 자산 관리자로서 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국민과 더불어 공생 발전할 수 있다"며 "정부도 자산운용산업이 우리 금융산업의 '대표 선수'로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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