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북한 갈등 고조에 외국인 3770억 순매도

입력 2017-09-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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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거래일 연속 하락 2374
삼성전자 3.7%·SK하이닉스 4.9% 내려



[ 윤정현 기자 ]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237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26일 6.08포인트(0.26%) 떨어진 2374.32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매일 떨어졌다. 그간 지수 하락에도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온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1756억원)로 돌아선 데다 외국인들도 37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이달 들어 가장 컸다. 기관 홀로 506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리틀 로켓맨(김정은)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선전포고’라고 주장하고 무력 대응을 시사한 게 시장 불안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4%), S&P500지수(-0.22%), 나스닥지수(-0.88%)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달 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3.66%)와 SK하이닉스(-4.87%)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외국인들의 매도 주문이 두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2164억원어치, SK하이닉스 40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간 마찰이 격화된 데다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주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연체금리를 낮추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에 신한지주(-0.40%) KB금융(-1.62%) 등 은행주들도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가 상승에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진 현대중공업(5.76%) 현대미포조선(5.01%) 등 조선주와 낙폭이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건설(3.85%) GS건설(5.71%) 등 건설주들이 모처럼 올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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