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6일 “사적 제18호인 경주 동궁과 월지(月池·옛 안압지) 북동쪽 지역을 발굴조사한 결과 기초석만 남은 화장실 건물터 안에서 돌로 만든 변기 시설과 오물 배수시설까지 함께 갖춘 수세식 화장실 유구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고대 화장실 유적 가운데 건물과 변기, 오물 배수시설이 모두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변기 시설은 두 다리를 딛고 쪼그려 앉을 수 있도록 길쭉한 판석을 양쪽에 깔고 그 사이에 구멍이 뚫린 석조물을 배치한 형태다. 물이 유입되는 설비를 따로 갖추지 않은 점으로 미뤄 준비된 항아리에서 물을 떠 오물을 씻어내렸던 것으로 연구소 측은 추정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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