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단팥빵' 정성휘 대표 "빵에 스토리 입혀 전국 백화점 진출 성공했죠"

입력 2017-09-26 20:21  

'대구 단팥빵' 인기몰이 하는 정성휘 홍두당 대표

해외유학후 가족과 외식업 창업
상하이 임정 느낌 매장 전국 16곳
근대화 시대 분위기 담은 빵 판매

"곱창 넣은 샌드위치 기대하세요"



[ 김정은 기자 ] ‘근대골목단팥빵’은 급성장하고 있는 대구의 베이커리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인 근대골목단팥빵은 일제강점기인 1906년 일본이 대구역 주변에 길을 내면서 형성된 거리인 대구 근대골목에서 이름을 땄다. 대구를 대표하는 명물빵, 대구의 3대 빵집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소문이 나면서 회사 설립 2년 만에 전국 주요 백화점 등에 매장 16개를 냈다.

정성휘 홍두당 대표(사진)는 “지역 관광상품과 결합해 스토리를 담고 백화점 식품매장에 입점하는 차별화 전략을 편 것이 먹혔다”고 밝혔다. 매장 오픈 문의가 잇따르지만 정 대표는 고급화 전략을 위해 더 이상 직영매장을 열지 않을 계획이다.

대구 토박이인 그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외식산업경영학을 전공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외식업 창업에 도전했다. 첫 사업은 부산의 씨앗호떡과 부산어묵을 판매하는 ‘호오탕탕’이었다. 은행 대출로 자금을 마련해 2012년 부산역에 1호점을 냈다. 매장은 순식간에 열 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초보 청년사업가에게 가맹사업은 녹록지 않았고 매장 관리도 어려웠다. 그는 2년 반 만에 사업을 접었다.

재도전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가족이 합세했다. 아버지 정봉원 영진전문대 국제관광조리계열 교수와 전국 1위 매출을 기록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던 어머니,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던 여동생과 함께 “우리 가족이 직접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빵 개발에 나서자”고 했다. 결론은 만들기 쉽고 저렴하면서도 이야기가 담긴 빵, 추억의 단팥빵이었다. 정 대표는 “‘대구엔 먹을 게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대구만의 관광 콘텐츠를 담아 단팥빵에 스토리를 입혔다”고 말했다.

근대골목단팥빵은 매일 팥을 끓여 만든 신선한 팥소를 사용한다. 그래서 달지 않으면서도 맛이 좋다. 팥 알갱이가 살아 있고 호두가 들어 있어 식감도 괜찮다. 빵 메뉴는 20여 종이다. 팥소를 가득 채운 모단단팥빵은 중장년층에 인기가 많고, 젊은 세대는 생크림단팥빵을 사간다. 지역 특산 메뉴로 개발된 야프리카빵은 여름이 무척 더운 대구를 일컫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와 야채빵을 합친 이름이다. 속재료에 들어가는 채소는 대구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쓴다.

매장 인테리어는 브랜드 이름인 ‘근대’ 스토리가 잘 전달되도록 복고풍으로 꾸몄다.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콘셉트로 한 매장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준다. 배경음악은 ‘황성옛터’ ‘목포의 눈물’ 같은 옛날 대중가요를 튼다. 그래서 매장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사람으로 북적인다.

지난해 5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집트(대구+이집트)’라는 샌드위치 가맹사업과 한식 백반 외식사업을 곧 시작한다. 그는 “대집트는 대구의 명물 음식인 곱창과 막창을 넣은 샌드위치 등 지역 특색을 응용한 창의적인 메뉴로 구성할 것”이라며 “한식사업은 저렴하면서도 맛 좋은 백반을 제공하는 서민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홍두당을 대구를 기반으로 한 식품제조업체로 키울 생각이다. 단팥빵 매장을 전국에 내면서 배송 시스템 등을 갖춘 만큼 이를 발전시켜 기업 간(B2B)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대구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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