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순차 가동, 2023년 초 완공…냉장고 등 주방가전 생산
LG전자가 2022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창원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재건축한다.
이와관련 LG전자, 경상남도, 창원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창원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4차 산업혁명과 프리미엄 대형 제품의 입지가 점차 커지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을 감안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지능형 자율 공장’으로 짓어지는 신규 공장은 2023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냉장고,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생산하게 된다.
재건축하는 LG전자의 창원1사업장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있으며 1976년부터 가동돼 중소형 제품을 주로 생산했다. 산업단지 내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공장으로 재건축하게 된다. 신공장은 대지면적 25만6324㎡(약 7만7000 평)에 연면적 33만6000㎡(약 10만10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지능형 자율 공장’은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
1987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창원2사업장(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완암로 84)의 경우 당분간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게 된다. 여기서는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속적인 투자로 창원사업장을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및 지역 경제 발전의 견인차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 R&D센터·스마트공장 갖춘 LG 생활가전 '메카'
LG전자는 창원사업장이 최첨단 연구개발 센터와 스마트공장을 모두 갖춘 LG 생활가전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착공해 완공을 앞둔 ‘창원R&D센터’는 연면적 5만1810㎡에 지상 20층, 지하 2층 규모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연구시설로는 가장 크다.
창원1사업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200만대다. 창원1사업장이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난 후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대 이상으로 기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창원1·2사업장에서 매년 250명 이상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R&D(연구 개발)뿐 아니라 생산 분야에서도 지능형 설비 개발나 제어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늘릴 방침이다.
신규 공장은 다양한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듈러 디자인(Modular Design) 설계에 최적화한 생산 설비로 제조 공정을 단순화한다. 모듈러 디자인은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과 솔루션을 묶어 표준화된 모듈로 설계하고, 원하는 모듈들을 레고 블록처럼 연결하면 필요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0종에 달하는 부품으로 구성된 드럼세탁기의 경우 핵심부품인 모터 등을 포함한 구동 모듈, 제품 디자인을 결정하는 외관 모듈, 건조·탈수 등 각종 기능 관련 모듈 등으로 나눠 개발하게 된다. 이 후 필요한 조합에 따라 해당 모듈들을 선택하면 다양한 모델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
◆ ‘생산-사용-관리’ 친환경 토탈 솔루션 적용한 ‘그린 사업장’
LG전자는 노후화된 시설들을 최첨단 친환경 시설로 바꿔 전기료, 유류비 등을 줄임으로써 창원사업장의 연간 에너지 비용을 기존 대비 40% 가량 절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패널,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고효율 공조 시설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적용한다. 스마트공장은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ESS에 저장해둔 에너지를 전기 요금이 비싼 시간에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인다. 사업장 내 에너지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발전량 확인, 실시간 에너지 효율 분석 등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또 자연재해 등에도 끄덕 없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사업장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현재 개별 건물에 분산돼 있는 제품별 생산라인들도 1개의 생산동 건물에 모두 통합한다.
구매, 생산, 품질검사, 물류 등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자동화, 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통합 관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시킨다. ‘통합 관제 시스템’은 제품 종류, 생산 물량 등에 따라 자재 공급, 생산 계획 등을 자동으로 편성하고 계획에 따라 생산 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며 품질검사의 결과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LG전자는 창원2사업장 인근의 공장을 매입하고 내년 말까지 창원1사업장의 일부 생산라인과 설비를 이전해 재건축 기간 동안에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는 기존 1사업장의 건물들을 허물고 생산동, 창고동 등 신규 건물을 신축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2023년 초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매입한 인근 공장에서는 냉장고용 컴프레서 부품을 지속 생산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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