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찾아서'…'연기 포수' 최민식이 이끄는 '침묵'

입력 2017-09-27 13:15   수정 2017-09-29 13:36

배우 최민식과 정지우 감독이 18년 만에 의기투합한 영화 '침묵'이 베일을 벗었다.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침묵'(감독/각본 정지우, 제작 용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렬,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해피엔드' '사랑니' '은교' 등 매 작품에서 파격적인 소재를 아름다운 영상과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정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하면 완벽한 성공, 모두 가졌다고 하는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까 큰 구멍이 나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남자가 그 구멍을 어떻게든 메꿔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야기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또 이번 작품은 1999년 개봉한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정 감독과 최민식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민식은 "18년 만에 만났다. 집 나간 동생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였고, 정 감독이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했다"며 "서로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동료로서 든든함이 느껴졌다. 이러한 스토리텔러가 있다는게 한국영화계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 역시 "최민식은 18년 전에는 청년이였는데, 지금은 어른이 된 느낌을 받았다"며 "'침묵'은 장르가 최민식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절정에 다다른 한 남자 배우의 순간들을 여러 번 봤다. 짜릿하고 행복했다"고 극찬했다.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서 세상을 다 가진 남자지만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된 '임태산'으로 분했다. 성공을 거둔 남자의 견고함부터 사건의 실체를 마주하는 과정의 미묘한 균열과 흔들림을 디테일하고 치밀한 감정선으로 표현해냈다.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역의 박신혜와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남자 '김동명'을 연기한 류준열, 여기에 유명 가수이자 임태산의 약혼녀 '유나' 역의 이하늬, 사건의 담당 검사 '동성식' 역 박해준, 임태산의 딸 '임미라' 역 이수경까지 합세해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이날 배우들은 "최민식과의 연기 호흡은 영광"이라며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신혜는 "최민식 선배님이 현장 전체를 감싸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했고, 이하늬는 "최민식 선배님이 '임태산' 역할인데, 그의 사랑하는 여인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내가 뭘 하든지 상관 없는 촬영은 처음이었다. 제가 뭘 던져도 다 받는 포수 같았다"고 전했다.

이에 최민식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들이 하는 거를 따라가면 됐다. 입 바른 소리가 아니라 호흡이 너무 좋았다. 나는 몸을 실었을 뿐"이라며 "똑똑한 후배들이었다. 서로 자극제가 되는 게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약간 느슨해질 때 정신 차리게 해주는 후배들"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정지우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실력파 배우들의 조합이 더해진 '침묵'은 오는 11월 가장 강렬한 드라마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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