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대장 김창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 625일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대장 김창수'에서 조진웅은 국모 시해범을 살해하고 사형수가 돼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 김창수를 연기했다. 그는 다른 죄수들과 자신은 다르다며 섞이기를 거부하지만 제대로 된 재판은 커녕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고된 옥살이를 버텨내고 있는 조선인들을 마주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는다.
조진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자인 장원석 대표가 김구 선생 이야기인데 할 수 있겠냐?하시기에 안한다고, 못한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봤더니, 책에 있는 인물은 천하고 평범한 사람이 우리 나라의 구국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과정을 그린 청년의 이야기더라. 누구에게나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구 역할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갈 수 있겠다 했는데 어려웠다. 동일시 하기에는 배우, 광대가 책 읽고 이 속에 들어가 지지고 볶고 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작업 속, 현장에, 빗물에, 땅에, 흙에 젖어 들어가 부딪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감당이 잘 안됐다. 저는 벌써 마흔이 넘었다. 그 당시 청년 김창수는 20대고 저는 곱절을 더 먹었다. 근데도 감당이 안되더라. 내가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을 것이고, 무서운 것도 많이 봤을 것인데 막상 연기하니 감당이 안되는 것 같아 챙피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조진웅은 "앞으로 인물을 다룬 것은 안하려고 한다. 재연해 내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견디셨지?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떳떳하게 배우짓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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