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감동·통쾌로 무장…핵사이다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입력 2017-09-27 16:39  


거칠고 짙은 작품이 유독 많았던 요즘, 유쾌하고 행복한 드라마가 안방을 찾아온다. 조금은 무서워보이는 제목과 다르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부암동 복수자들'이다.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연출 권석장 / 극본 김이지, 황다은)은 재벌가의 딸 김정혜(이요원 분),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 분),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 이미숙(명세빈 분)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복자클럽'을 결성해 복수를 펼치는 현실응징극이다.

27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권석장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이준영(유키스 준)이 참석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한 작품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세 여배우의 조합만으로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요원은 가진 건 돈밖에 없는 화려하고 우아한 재벌가의 딸 김정혜를 연기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사랑스럽고 허당미 가득한 재벌녀로 변신할 예정.

그는 "이번에 다 처음 만난 배우들이라는 점이 드라마 설정과 비슷하다. 각자의 가정에 상처와 결함이 있는 세 여자가 만나 발전하는 과정이 보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미란은 자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자 홍도희를 연기한다. 실제로도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이 역할에 매우 공감해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라미란은 "우리 드라마는 소박하고 피로도가 적은 작품이다. 주제가 '복수'이지만 피비린내 나는 복수가 아니다"라며 "촬영 현장에서도 너무 재밌고 여자 셋이 모여 수다를 정말 많이 떤다"고 밝혔다.

명세빈은 대학교수의 부인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사는 이미숙으로 분한다. 대외적으로는 행복한 가정의 현모양처지만 남편의 주사와 폭력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명세빈 역시 "현실적이고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감동과 웃음도 있다. 복수로 통쾌함을 느끼고 관계와 상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준영은 '복자클럽'의 유일한 남자 멤버인 이수겸으로 열연한다.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그는 "부담이 됐지만 선배님들이 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셔서 좋았다. 정말 영광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연출에 있어서도 매우 신중했다. 권 감독은 "웹툰 속 캐릭터의 감정 표현과 스토리 라인은 여백이 많아서 드라마화하기에는 심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웹툰에 없는 에피소드나 새로운 인물들을 통해 다른감정 표현을 유도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복수'라는 단어와 세 여자가 쉽게 조합이 잘 안 되는 단어인데 이들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캐릭터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해나가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재밌게 표현하려고 한다"며 "근래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크리미널 마인드' 후속으로 10월 1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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