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사가 김 여사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넨 건 지난 8월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치바이스 작품 전시를 관람한 인연 때문이다. 김 여사는 추 대사 내외와 중국 예술가 한메이린 내외와 함께 전시를 둘러봤다.
김 여사는 추 대사 내외에게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문구의 ‘관촌수필’,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등 중국어로 번역된 한국문학작품 3편을 선물했다. 한메이린 작가에게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선물했다.
한메이린 작가는 닭띠 해를 기념한 닭 형상 조각작품을 김 여사에 선물하면서 “치바이스 작가의 작품전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메이린 작가는 중국에 온 추 대사에게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추 대사는 이날 김 여사에게 치바이스 작품전집을 전하면서 “이 전집은 특별히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일반 서점에서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렇게 무겁고 크고 특별한 것인 줄 모르고 감사히 받겠다고 했는데 대사께서 직접 가져오신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한메이린 선생의 작품 스커프를 맨 자신의 손가방도 추 대사에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한메이린 선생에게 꼭 전해달라”며 “이런 문화를 통해서 양국이 잘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늘의 자리가 참 고맙고 영광된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메이린 작가가 선물한 조각 작품은 관저 내 신문 받는 테이블에 올려 놓고 있다며 “항상 그 조각 작품을 보면서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작품집에서 붉은 매화 그림을 보여주고는 “중국에서 매화가 몇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기품을 상징하고, 두 번째는 강인함을 상징한다. 추운 날씨에 피기 때문에 그런 뜻이 담겨 있다”며 “아마 대통령님하고 영부인님 이미지에 잘 맞을 것 같다. 대통령께서는 힘이 강하시고 사모님께서는 아름다우시다”고 덕담했다. 김 여사는 활짝 웃으며 “감사하다”고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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