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 김진성 기자 ] 하림이 첨단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하림은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전북 익산시에 있는 닭고기 가공공장 증설 및 부대시설 건설에 17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18년 말까지 첨단 기계장비 설치에 1262억원, 건설 투자에 502억원, 근로환경 개선에 1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엔 공장 첨단화에 대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하림 측 설명이다. 하림은 선진국형 동물복지 시스템을 갖추고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도살공정에 쓰이는 이산화탄소 실신기계, 세척자동화를 위한 운송모듈 자동공급 장치, 자동 냉방·공기청정 시스템 등을 들여올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각 생산라인은 냉각시간 자동 조절을 통해 닭고기의 신선도와 풍미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최근 다품종 소량 소비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을 반영해 제품 생산 비중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현재 21% 수준인 부분육(肉)과 양념육 비중을 2020년까지 35%로 늘리기로 했다.
고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하림은 앞으로 5년 동안 100여 명을 익산공장 신규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연간 1050억원 규모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금액 중 상당 부분은 자본시장을 통해 마련한다. 하림은 오는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1034억원을 모두 이번 투자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 중 556억원은 내부 보유 현금으로, 200억원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문용 하림 대표는 “노후화된 설비를 최첨단 설비로 탈바꿈함으로써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동물복지형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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