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청와대 '안보 대화' 보이콧… 당내 일각 "한국당 패싱 우려"

입력 2017-09-27 19:01   수정 2017-09-28 10:05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청와대 회동 또 불참…홍준표의 마이웨이
"쇼하는 자리 뭐하러 부르나…할 말 있으면 1 대 1로 하자"

청와대와 각세우며 보수층 결집
지방선거 양강구도 구축 노린 듯

한국당서도 "역풍 우려" 목소리
"안보 위기 고조되는데 초당적 협력 요청 외면" 비판도



[ 유승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청와대 만찬에 불참했다. 지난 7월19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만남에 불참한 데 이어 또 ‘마이웨이’를 택했다.

홍 대표는 이날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 특강에서 “정말 진정성 있게 안보 회담을 하려면 국민을 상대로 쇼할 생각을 하지 말고 1 대 1로 공개 토론을 해야 한다”며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각각 ‘본부중대, 1·2·3중대’라고 표현하면서 “사단장이 불러 사열하는 식으로 밥 먹는 자리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나를 적폐세력의 대표라고 하면서 뭐하러 청와대로 부르냐”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 회동이 형식적인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불참 이유로 들었다. 그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한두마디 하고 밥 한 끼 먹고 오는 게 무슨 안보 회담이냐”며 “정반대 의견을 가진 집단과 접점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런 식의 만남은 한 사람당 2~3분밖에 얘기할 기회가 없다”며 “야당에 할 말이 있으면 1 대 1로 불러서 하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홍 대표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임으로써 ‘정통 보수’ 정당은 한국당뿐이라는 점을 보수층에 각인시키고, 내년 지방선거를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홍 대표가 줄곧 문 대통령과의 ‘1 대 1 회담’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의도로 풀이된다.

만찬에 참석해 봤자 정부·여당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얻어낼 것이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날 때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대통령 얘기를 듣는 자리라면 참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내 일부에선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의 반대에도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서 나타났듯 청와대와 여당이 나머지 야당의 도움을 얻어 정국을 운영하는 ‘한국당 패싱(passing)’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안보 위기 속에 한국당이 대통령의 ‘초당적 안보 협력’ 요청을 뿌리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홍 대표가 반복해서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만찬은 국민이 차려준 그런 저녁으로, 반찬 투정하는 어린아이 같은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도 전술핵 재배치 등 현 정부 외교안보 정책과 상반된 메시지를 내면서 독자 행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23~27일 미국을 방문해 조야 지도자들과 만나 북핵 대응책 및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국방부 고위 인사, 상·하원 지도부 및 외교·군사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추진 중이다. 헤리티지재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 싱크탱크 방문도 협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명하고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설득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