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무재해 1000만 인시' 대기록 세웠다

입력 2017-09-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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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 최초 1428일간 무사고 기록
대규모 정기 보수 작업도 사고 없이 끝마쳐
무재해 4년 돌파 눈앞

안전만큼 실적도 쑥쑥
정유사업부문 영업이익률 6년 연속 업계 1위 달성
SDA설비 2018년 말 가동 땐 매년 2600억 추가 영업익



[ 고재연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무재해 1000만 인시(人時)’를 돌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무재해 1000만 인시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시란 공장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누적 합산한 개념이다. 한 명이 한 시간 동안 근무한 것을 1인시라 표현한다. 2013년 10월31일부터 시작된 무재해 기록이 27일 기준 1428일간 이어졌다. 다음달 말이면 만 4년이 된다. 1989년 SK에너지가 기록한 810일의 두 배에 이른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직원은 1200여 명으로 SK에너지 울산CLX 직원(약 2950명)의 절반 수준이다. 인시 누적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현대오일뱅크의 무재해 기간은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25일부터 33일 동안 이뤄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정기보수와 일부 설비의 용량 증대 공사도 사고 없이 무사히 끝마쳤다. 이번 보수 공사에는 현대오일뱅크와 40여 개 협력업체 직원들이 하루 평균 5161명 투입됐다. 통상 정기보수 기간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정기보수를 앞두고 문종박 사장(사진)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직접 안전화를 신겨주는 등 무재해 결의를 다진 이유다.

27일부터 모든 공정을 다시 정상 가동하고 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공장장은 “정기보수와 용량 증대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일 무재해 1000만 인시를 달성했다”며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작업자들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만큼 안전에 더욱 집중하고자 발표 시기를 정기보수 종료 이후로 미뤘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이날 격려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앞으로도 형식적인 구호가 아니라 적극적인 실천으로 안전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안전만큼이나 실적도 좋아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정기보수로 촉매와 부품 등을 교체하면서 제2공장과 고도화 설비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4분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이후 6년 연속 정유사업 부문 영업이익률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 정제량 대비 고도화 처리용량을 뜻하는 고도화 비율이 39.1%로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통상 원유정제 후 남은 찌꺼기 기름(잔사유)을 고도화 설비에 투입해 다시 가솔린 등 경질유를 뽑아낸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과정에서 경쟁사보다 더 많은 양의 경질유를 추출한다.

지난 4월부터는 대산공장에 아스팔텐 분리 공정(SDA) 설비를 짓고 있다. SDA 설비에 2400억원, 전체 설비 개선 및 용량 증대를 위해 2100억원을 투자했다. SDA 설비를 통해 같은 양의 잔사유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경질유를 추출할 수 있게 된다. 설비는 내년 12월 말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총 8만배럴의 잔사유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가동을 시작하면 매년 2600억원의 추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고도화율은 42%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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