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학습조 활동' 성과 뚜렷… 특허 출원하고 기능장도 배출

입력 2017-09-27 20:30  

산업인력공단서 지원


[ 심은지 기자 ] 태양광 잉곳·웨이퍼 제조업체인 웅진에너지의 대전 관평동 본사 1층. 이곳에 있는 33㎡ 규모 학습지원실에는 작년 11월 3차원(3D) 프린터가 설치됐다. 이 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조직한 ‘학습조(사진)’에서 태양광 장비를 개선하기 위해선 3D프린터를 이용한 모형화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결과다. 학습조는 같은 학습 목표를 가진 직원으로 구성된 일종의 스터디그룹이다.

중소기업이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올리고 업무 능력을 향상하는 방안으로 학습조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가 연구 방향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학습 목표를 정하고 공부하는 만큼 내부 반응이 좋고 성과도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웅진에너지는 3D프린터부터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까지 다양한 학습 목표를 가진 학습조 여덟 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 조는 직원 열 명으로 이뤄졌다. 본사 직원(350명)의 20%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하는 셈이다. 이 회사는 학습조 활동을 통해 전기,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기능장(최고급 수준의 숙련기술 국가자격증)을 다섯 명이나 배출했다.

학습조 활동은 중소기업 기능인들의 노하우를 축적할 방안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호응도 좋다. 종이 용기 제조업체인 현진제업은 2015년부터 3년째 열 개 학습조를 운영하고 있다. 조당 7~8명씩 46명이 참여한다. 현진제업은 학습조 활동을 통해 직원 교육 매뉴얼을 마련했고, 이 학습조를 기반으로 교육지원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기술개발 학습조에선 특허 두 건을 출원했다.

산업인력공단 직업능력국은 중소기업이 업무 관련 지식, 경험, 노하우 등을 작업장에서 체계적으로 학습하도록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학습공간 구축 지원비로 기업당 최대 2000만원을 받는다. 학습조 활동비(조당 월 30만원), 학습리더 활동비(월 최대 20만원), 외부 전문가 지원비(기업당 300만원) 등도 받을 수 있다. 우수 기업은 시상도 한다. 현진제업은 올해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성과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웅진에너지는 금상을 받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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