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최만수 기자 ] 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사흘째 국채 현물을 대거 순매도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4%포인트 상승(채권 가격 하락)한 연 2.394%에 마감했다. 2015년 8월7일(연 2.410%) 이후 2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3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01%포인트, 0.003%포인트 오른 연 1.888%와 2.090%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6~27일 이틀간 총 3조125억원어치 국채 현물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날도 598억원 규모의 채권을 내다 팔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지난 사흘간 시장에 쏟아 낸 물량이 잔존 만기가 5~10년인 중장기 채권에 집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선물과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8615억원어치, 12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국채를 대량으로 내다 판 외국인이 누구인지와 이들이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달 중순 이후 국채에 재투자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한국 국채 투자 ‘큰손’인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과 노르웨이 국부 펀드(GPFG), 칠레 중앙은행 등 세 곳을 국채 매도 주체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약 7조원어치 원화 채권을 보유한 GPFG가 매도 주체라면 매도 물량을 추가로 쏟아 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외국인의 국채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40전 오른 1149원10전에 마감했다.
주식시장은 10일간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주식 거래량은 약 1억9073만 주에 그쳤다. 2014년 5월(1억7954만 주) 이후 3년5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헌형/최만수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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