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 만드는 울산] "기업간 안전 노하우 공유… 울산 산업재해 확 줄였죠"

입력 2017-09-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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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


[ 하인식 기자 ] “전국의 공단 기업체가 울산과 같이 안전 노하우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면 대한민국 산업재해가 몰라보게 줄어들 것입니다.”

양정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사진)은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단 내 업체끼리 안전 관련 노하우를 공유해 재해 예방에 정말 큰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일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산업안전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열었다.

그는 “올해 8월 말 현재 울산지역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전년 동기 30명에 비해 63.3%나 줄었다”며 “같은 시기 전국의 사고성 사망자 수가 526명으로 전년 동기 566명 대비 7.1% 감소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울산지역의 사망재해 감소 폭은 확연히 눈에 띌 정도”라고 강조했다.

양 지청장은 “형식적인 안전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바꿔 안전문화가 사업장과 근로자 전체에 퍼지도록 하려면 안전관리자는 물론 CEO, 현장 근로자까지 안전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습관처럼 반복 학습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안전문화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안전지식 공유장터’는 빼놓을 수 없는 산업안전관리 기법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 6월 이 행사를 통해 기업들이 내부 기밀로 보안을 유지해온 안전 비결 300여 가지를 공개했다. 듀폰과 에쓰오일 등 80여 개 참여 기업은 홍보 부스를 설치해 모든 안전 관련 자료의 공개 촬영과 휴대용 저장장치 저장을 허용했다. 이날 울산공단 기업 안전담당자 1000여 명이 이곳을 찾아 각 회사의 안전 비결을 보고 듣고 체험했다.

외국계 기업을 멘토기업으로 선정해 선진 안전문화를 전파하는 교육도 올 들어 30차례 열었다. 노동지청 산업안전감독관들이 회사를 방문, 부서장과 1 대 1 면담을 해 산업안전 실행능력을 직접 파악하는 면담점검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울산지청의 이 같은 안전문화 사업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관리감독자 면담점검, 산업안전 골든벨 행사 등을 열도록 하는 자극제로 전파되고 있다. 양 지청장은 오는 11월 ‘원·하청 공생’을 주제로 산업안전 골든벨 행사를 동천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다. 그는 “회사마다 원·하청 직원이 한 팀이 돼 산업안전 관련 퀴즈 풀이로 실력을 겨루게 할 계획”이라며 “‘울산발 안전바이러스’가 원청과 하청업체는 물론 전국 공단으로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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